피터의 편지

몰입의 비밀?

작성자
Peter
작성일
2015-01-25 10:05
조회
1138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죄를 지은 이후 인간에게 들어온 죄성 가운데 하나가 자충성自充性입니다

자충성은 하나님 없이 성취감을 맛보려고 하는 모든 노력을 말합니다

 

오늘도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하자> <~노력하자>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도록 ~하는 한 해가 되자> 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오더군요

설교자가 자충성을 부추기는 설교를 할 때 그렇잖아도 자충성에 인이 박인 사람들은 뜨겁게 반응할 수밖에요. 그 반응을 설교자는 은혜로 착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교회 내에서보다 교회 밖에서는 자충성을 아예 상품으로 사고 파는 일이 흔해 빠졌지만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csikszentmihalyi81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 교수는 고도의 집중상태를 몰입沒入flow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동양에서는 물아일체 무아경이라고 부른다'면서 '몰입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신감을 얻으며 행복도 쟁취하라'고 권고합니다 

 

미하이 교수의 직함은 긍정 심리학자입니다

미하이는 헝가리계 미국인 심라학자로 평생 몰입을 연구해 왔습니다

주요저서인 몰입을 비롯해 몰입의 경영, 몰입의 즐거움 등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긍정 심리학 분야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미하이는 40년간 시카고대 교수로 재직했고 지금은 클레어몬트 대학원 산하 피터 드러커 경영대 교수이자 삶의 질 연구소장 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한 말을 여기에 몇 마디 인용해 볼테니까 성경적 안목에서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몰입상태에 빠지면 주변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시간의 흐름입니다. 무엇이든 한참을 집중하다 보면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3시간이 지났는지 6시간이 지났는지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또 한가지, 몰입상태에 들어가면 과도한 노력을 쏟아붓지 않아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똑같은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덜 받는 겁니다. 몰입을 겪고 나면 사람들은 대게 삶이 충만하다고 느낍니다. 동시에 이런 감각을 다시 겪고 싶어합니다. 훗날 돌이켜 봤을 때 스스로 밝게 빛난다고 느꼈던 순간, 그것이 바로 몰입이며 사람들은 이 감각을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감각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잘 모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세 잊어버립니다. 무언가 즐겁긴 한데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왜 그랬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지 잘 몰라요. 그렇게 때문에 저는 이 감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몰입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까?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교회 내에서 들어본 적은 없습니까?

 

미하이 교수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고 나면 스스로 진화evolving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 한 분야에 대한 몰입이 습관화 되면 다른 분야의 일을 할 때도 보다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일종의 준비상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이상적인 조건을 만드는 셈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구제하고 봉사하고 사역하고 성전도 짓지만 결국 "(하나님과)우리가 해냈다" "장하다 하나님의 아들들이여" "하나님이 인정하실 것입니다" 라고 위로(?)하는 메시지를 들을 때 미하이의 긍정 심리학과 자충성이란 단어가 떠오른다면 건강한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유사품에 속게 된다는 걸 오늘 말하고 싶었습니다

세계를 향하여 비전을 품는 교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목표를 정하고 힘차게 날아오르는 교회라는 표어와 다음에 인용하는 미하이의 말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몰입에는 세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질 것, 하고자 하는 일이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질 것, 그리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를 것 등입니다. 이를 테면 몰입은 일의 난이도가 능력이나 역량과 제대로 부합할 때 발생합니다"

 

책 '그릿'의 저자이며 긍정 심리학 권위자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어떤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와우,

그래요

내가 경고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다는 느낌이 있어야 몰입이 되고 몰입이 되어야 어떤 일에서든 성공하며, 주어진 목표에 성공해야 사람 뿐 아니라 하나님께도 인정을 받는다는 것

 

그러나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충성은 세상이 요구하는 기본 능력이지 주님이 요구하시는 능력이 아닙니다

바울은 오히려 '내가 죽어야 그리스도가 사신다'고 말합니다

자충성이 아니라 절대의존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자충성이 고도로 발달되어야 한다는 걸 모든 학자들이 자신있게 말합니다. 미하이도 그 중 한사람입니다

경영의 신이라는 피터 드러커와 맥을 같이 하는 미하이 교수는 이를 연구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거듭 말하거니와

이는 교회 밖에서의 성공의 원리일 뿐

신학적으로 볼 때 자충성은 에덴 사건 이후에 인간에게 들어온 가장 무서운 죄성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이 편지 읽는 분들은 잊지 말아주십시오

자충성과 함께 가는 동류가 있는데 바로 항상성恒常性입니다

자충성과 항상성은 교회 내에서도 독버섯처럼 자라가고 있는데 이를 눈치 채는 신자들은 별로 많아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어제 기독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가졌던 최금남 목사님의 저서 <그대 지금 성경이 말하는대로 성경을 알고 있는가?> 라는 책에 보면

 

"이 시간까지도 필자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 대로 그분을 아는 것의 중요성이다. 즉 진리를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보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이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려는 간절함의 표시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무관치 않다"

 

인본주의나 혼합주의 기복주의 설교로 강단을 흐리는 이들도 많지만 최 목사님처럼 철저한 구속사救贖史적 설교로 신자의 영성을 바로 세우는 분들이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최목사님은 새로 쓴 책에서,

"필자는 한국교회 문제의 본질이 신학이라고 본다. 좋은 나무를 그 열매로 알듯 교회도 그 열매로 좋은 신학인지 그릇된 신학인지를 알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왜곡된 현상들이 그것을 방증한다. 믿음 생활의 초점을 성취와 복에 두고 성경의 인물을 본보기로 내세워 우리도 그와 같이 하면 복된 인생이 된다고 한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면 언젠가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뛰어난 인물도 되고 넘치는 복을 받아 성공한 인생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성경적 축복관에서 벗어나 세상 복의 기준에 해당할 뿐이다. 많은 신자가 이 범주에 갇혀 있다. 성경의 기적 이야기는 한 개인의 믿음이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닌데도 말이다.

신자들이 겪는 시련을 두고는 하나님이 신자들을 낮추어 정금으로 만들기 위한 연단이니, 하나님께 다 맡기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이후에 높이 세움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인생의 무거운 문제를 욥의 고난에 빗대어 경박하게 도식화하고 일반화한 것이다.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는 신자는 없다. 그러나 실제 설교에서는 인간의 성취와 행복을 창조의 목적처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본주의적 발상이다.

교회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설교는 자연스레 번영신학, 성공신학으로 갈 수밖에 없다. 비전이라는 명목으로 목표 지향적이 되고 급기야 물량주의와 팽창주의가 된다.

공간적 종교의 폐해로, 힘과 돈이 함께 버무려져 본연의 정체성을 잃고 만다.

성경과 교회 역사가 이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어떻습니까?

더 쓰고 싶지만 일회용 지면의 한계도 있고,

속히 점심을 먹고 화성에 있는 교회에 강의를 가야 해서 다음 편지에 계속하겠습니다

 

부디 오늘도 제대론 받은 계시啓示 안에서 평안하시길 빕니다

샬롬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