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편지

신상언의 사랑의 편지 26

작성자
Peter
작성일
2012-03-20 10:05
조회
596

시드니에서의 3박4일. 

 

제링공에서 있었던 3개교회 중고연합 영화캠프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가족단위의 영화캠프를 진행한 적은 있어도 중고등부만 모아서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결과가 좋아 한결 가벼워진 마음입니다. 

 

통역을 맡았던 우인자매가 어찌 잘하던지 

 

사실 이번 캠프 중 강의 부분에서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그건 전적으로 우인 자매의 몫입니다. 

 

어려서 이민 와 척박한 곳에서 고생 많이 하고 자랐을텐데 전혀 그런 흔적이 없이 맑고 명랑한 우인자매는 본업인 건축설계사 일만으로도 벅찰텐데 3박 4일을 꼬박 동행해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영화로 큐티하고 오전 강의도 영화를 중심으로 하고 저녁 집회도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사실 수지 맞은 건 캠프에 온 아이들이 아니라 나였습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진하게 느껴보기도 힘들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매시간 아 

 

한국어를 못알아 들으면서도 영화를 매개체로 해서인지 아이들은 나와 훌륭한 의사소통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아이들이었지요. 그 중엔 마음 가득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어 그 상처가 표출될 때면 그들도 나도 아팠습니다. 

 

 

 

 

분노는 또 어땠게요 

 

조금만 건드려도 마음 속에 있던 분노가 터져나오던 어느 여자아이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캠프는 시드니 CAN 모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시드니의 다음세대를 함께 살려나가자고 동산교회 황기덕 목사님은 말했었죠. 

 

그분의 열정과 사랑의 호소가 시드니 CAN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몇 안되는 사람이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자, 무엇부터 할까 하다가 중고 연합 캠프, 그것도 영화 만들기 캠프를 생각해 내었던 것입니다. 

 

 

 

 

작년 여름 시드니 수정교회 가족 영화 만들기 캠프가 성공적으로 끝난 이유도 있었죠. 중고등부만 모아서 하는 영화캠프는 처음이었지만 시드니 캔 멤버들의 열정과 기대는 나로 하여금 힘든(?) 중고등부, 그것도 겨울 시드니행을 결심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 때는 로얄 국립공원이라고 경치나 시설이 무척 좋은 곳이었는데 사실 이번엔 경치도, 시설도 그 때보다 떨어져 추위 속에 샤워하는 것도 밤에 담요를 두세겹 덥고 자는 것도, 떠드는 아이들 고함소리 참아내는 것도 힘들었다는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고 환경은 그리 안좋았는데도 아이들은 나름 열심히 참여해 주었습니다. 

 

주제는 정체성으로 정했는데 소재가 빈약한 것이 아쉬었습니다 

 

만들어진 영상 대부분이 비슷한 포맷이었는데 시드니 아이들 평소 생활이 얼마나 단조로운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3조의 작품은 뛰어나서 우리 모두를 뒤집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본능 만으로도 아이들은 어른 보다 훨씬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4조와 6조는 미처 편집을 못해 아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캠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하게 되는군요 

 

 

 

 

팔월에 목포 열린교회에서 하게 될 가족 영화캠프는 그래서 더 기다려집니다. 국내에서, 그것도 지방에서 갖게되는 가족문화 캠프. 해마다 수많은 교회가 가족수련회를 갖는데 강사초빙 문제도 그렇고 소재빈곤도 그렇고 자녀와 부보가 함께 모여 할 것도 마땅치 않아 고민들이 많은 상태에서 영화 만들기 캠프가 얼마나 엑사이팅한지 알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중고등부 캠프 인도는 어른들과 지내는 시간보다 힘들긴 해도 보람으로 치면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 캠프를 마치고 통역을 맡았던 우인 자매 부부가 CAN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마음을 모아 얼마나 감사한지. 

 

시드니에서 정말로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선한 일이 일어날까요? 

 

 

 

 

시드니 건은 그렇고, 

 

잠시 마크 탭의 부족함을 선택하는 삶이란 책 읽은 얘기를 해드릴게요. 

 

조이선교회에서 발간한 책인데 밑줄을 많이 쳐가며 읽은 책입니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부족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책의 내용 가운데 한 대목이지요 

 

-더 많은 것을 끊임없이 원하는 욕망이 존재하는 한 편안히 앉아 삶을 즐기는 일은 우리에게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초점이 얼마나 모을 수 있는가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는가로 이동한다면 물질들은 더 이상 우리를 소유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나의 싸움 중 중요한 부분은 물질에 관계된 것이기에 이 책은 많은 생각과 묵상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천국에서의 잠깐은 우리가 이곳에서 겪었던 그 어떤 어려움도 잊게 해 줄것이다. 

 

-왜 하나님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지 않으시고 필요한 만큼의 물질만 허락하시는지 여전히 의문이 내게 남아있다 

 

-나는 두 세계 모두에서 최상의 상태를 누리고 싶다. 천국에서의 최상과 이 세상에서의 최상 사이에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나는 둘 다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이 둘을 함께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거듭거듭 보여준다. 

 

 

 

 

몇 줄만 인용하는 건 이 책을 이해하는데 그다지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제가 받은 감동의 일부는 나눌 수 있으리라 사료되어 잠시 인용해 보았습니다. “나는 두 세계 모두에서 최상의 상태를 누리고 싶다. 하지만.....” 

 

 

 

 

그래요 선택해야죠 

 

둘 다를 누리려는 욕심을 버려야죠 

 

근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이번에도 따듯하게 묵었던 규은이네 집 책상에 놓여있던 

'세상의 포로가 된 교회’도 좋은 만남이었죠 

 

떠나는 날 이른 아침까지 그 책을 읽었는데 적지않은 통찰력을 주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해왔던 문화사역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해도 그 책은 문화행동주의자로서 범하기 쉬운 실수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싸움 

 

세속주의와 복음주의와의 싸움 

 

세상을 변화시키려다가 세상의 포로가 된 교회 

 

 

 

 

그리고, 문화행동주의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해 그 책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한 달 반동안 저는 청주와 대전과 울산, 속초, 동해, 대구 부산, 창원과 춘천 강릉 등지를 돌며 직면학교를 인도하였습니다. 참 좋았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여러 지방을 도는 동안 하나님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직면학교와 흠스를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N세대 문화사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그래요 대책없는 문화 행동주의자가 아니라 대안이 있는 N세대 문화사역자가 되고 싶어요. 중독이 문제가 아니라 중독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그 대안을 주님으로부터 받아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한 달 반동안 국내의 직면학교 순회를 마치고 애틀란타로 날아가 영락교회에서의 3일을, 그리고 버지니아 로 가 참으로 따뜻한 2기 졸업식을 마치고 볼티모어 리더들과의 꿈같은 해후. 다시 서울로 와 영동교회 하루직면학교 한 다음 열두시간 시드니로 날아와 세 교회 연합 중고 영화캠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상하게 어른들 만났을 때보다 아이들의 얼굴이 더 오래 안 잊혀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작은별 카페에서 눈을 맞으며 서있던 불쌍한 여인의 목에 걸려있던 싸구려 목걸이처럼 때로 이민사회를 바라보는 내 눈이 몹시도 시릴 때가 있는데 특히 거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볼 때가 그렇습니다. 

 

 

 

 

부디 잘들 살기를. 

 

해외든 어디든 정체성을 잊지 말고 살게 되기를. 

 

백인 주류사회에 들어가든 못들어가든 꿈을 잃지말고 살게 되기를. 

 

 

 

 

시드니는 아무리 추워도 눈이 내리지 않지요. 

 

하야트 호텔이 있는 록스 쪽에 서있으면 조개껍질 같은 오페라 하우스가 더 잘 모였습니다. 

 

해안을 부지런히 오가는 수상택시들. 

 

마틸다라고 쓰여져 있는 하얀색의 요트. 

 

직면학교와 흠스학교를 열고 영화캠프를 진행하고 사랑의 편지를 쓰거나 리더모임을 주관하면서 언뜻언뜻 만나게 되는 그것은, 

 

사랑입니다 

 

 

 

 

어떠한 여건에서도 평생 따라다니는 그 분의 사랑입니다. 

 

나를 세워주는 사랑. 

 

그 분은 음성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는 본능으로 죄를 짓습니다. 

 

그 분은 눈빛으로 평안해라고 말하고 나는 본능으로 두려움을 갖습니다. 

 

안개에 싸인 가로등 

 

가죽에 때가 묻은 성경 

 

오래된 가죽띠 

 

이제는 돗수를 높여야 하는 안경 

 

N세대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부흥이 필요한 건 내 자신입니다. 

 

 

 

 

낯선 공항에 들어설 때마다 낯선 공기가 당황케 할 때에도 방금 만났던 그리운 얼굴들은 한 잔의 커피처럼 향기롭게 다가와 나는 그 보든 형상을 안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예정된 비행시간은 앞으로 열 시간 사십분이라고 승무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좁은 좌석에 앉아 안전띠를 매고 잠시 눈을 감으면 부웅하고 떠오르는 비행기. 

 

 

 

 

고도 일만미터 시속 육백구십키로. 

 

앞으로의 비행거리 오천 백 칠십 마일. 

 

나그네로서의 나의 삶은 언제 끝이 날 것인지. 

 

-나는 두 세계 모두에서 최상의 상태를 누리고 싶다. 천국에서의 최상과 이 세사에서의 최상 사이에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나는 둘 다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니이다 

 

 

 

 

-하나님,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나에게 부족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허락하옵소서. 너무 많은 것을 주셔서 이 세상이 마치 나의 집인양 행동하는 우를 범치 ,않길 원합니다. 주님 입을 옷과 먹을 음식 그리고 거할 집을 주시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주님임을 언제나 기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만 허락해 주옵소서. 

 

 

 

 

낯선 공항 

 

그리고 갈망하는 삶. 

 

진한 커피냄새 

 

그리고 세상의 포로가 된 교회. 

 

날마다 아련한 피로 

 

그리고 다음세대의 부흥. 

 

사랑합니다. 

 

 

 

 

이 부족한 자가 오늘도 꿈을 꾸며 갈 수 있게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이 꿈이 이루어져 이 땅의 많은 N세대가 주님에게 돌아올 수 있기를, 정체성과 안정감이 바로잡힌 N세대가 구름같이 일어나 두 번째 부흥이 실제화되기를.... 

 

 

 

 

다음 편지 때까지, 어둔 세상 속에서 

 

부디 평안하십시오. 

 

 

 

 

샬 롬 

 

기도해 주십시오 

 

 

 

 

1.동역교회를 순적히 만날 수 있기를 

 

2.새로 여는 흠스학교마다 성령께서 주관해 가시기를 

 

3.저희가 만드는 예라어하 큐티 , 월간 낮은울타리, 직면학교, 흠스학교, 가족문화 캠프 등을 통해 건강한 가족 건강한 N세대, 건강한 문화가 많아지기를 

 

4.낮은울타리 안에서 수고하는 간사들 위에 성령의 역동성이 살아나기를 

 

5.이번 여름 저희가 최초로 시작한 축복의 샤워 캠프가 중소형 교회 캠프로 자리 잡으며 좋은 열매가 나타나기를 

 

6.이 사역을 위해 중보하는 이들을 세워주소서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