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편지

산새알 물새알

작성자
Peter
작성일
2014-12-15 10:05
조회
286

이 사진을 보면 누가 어미 새고 누가 새끼 새인지 아시겠어요?

 

놀랍게도 왼 쪽 덩치가 큰 게 뻐꾸기라는 새끼 새고 오른 쪽 작은 새가 뱁새인 어미입니다.

지금 뱁새인 어미가 마악 먹이를 물어와 새끼인 뻐꾸기 입에 찬찬히 넣어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덩치가 크고 색깔도 다른데 뱁새는 자기 새끼가 아니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 걸까요?

 

뻐꾸기와 뱁새 이야기 아시죠?

뻐꾸기가 몰래 뱁새 둥지에 와서는 그 안에 있던 알 하나를 없애고 자기 알을 낳아서 슬쩍 밀어 넣는다는 거

뱁새는 모두가 자기 새끼겠거니 하면서 정성껏 알을 품어 부화시키는데

알에서 나오자마자 유난히 덩치가 큰 뻐꾸기는 뱁새 새끼 모두를 둥지에서 다 몰아낸다는 거

그런데도 어미 뱁새는 아무렇지 않게 뻐꾸기에게 먹이를 물어다 키운다는 거

 

이렇게만 쓰면 악한 새 이야기와 착한 새 이야기 밖에 안 되겠지만 사실은 뻐꾸기에게도 말 못할 사정은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뻐꾸기는 여름 철새 아닙니까?

우리 나라에 5월에 와서 8월에 가야 하는 뻐꾸기로서는 먼 길을 날아오느라고 기진맥진한데다

새끼를 키워낼 시간조차 없어 뱁새 둥지에 알을 낳고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맞습니다.

이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창조의 섭리 안에서야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뱁새처럼 다른 알을 품어 키우는 새들에게는 왕성한 번식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뻐꾸기를 키우듯이 강제입양 하지 않으면 뱁새 숫자는 지나치게 많아져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염려마저 있다는 것입니다.

뻐꾸기가 떠나면 뱁새는 또 제 알을 낳아서 키워낼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니 기가 막힌 섭리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보다 덩치가 큰 남의 새끼에게 애틋한 모습으로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뱁새의 모습은

자못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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