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부끄러운, 민낯의 기억을 내려놓기. 그리고,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해지는 즐거움. 이 글에 못다 표현된 기고자의 가정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우리가 <생명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인데요. 우리 안에서 또한 우리 자녀를 하나님의 자유함으로 지키시며 빚으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하나님과의 사랑의 입맞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때에 우리의 공격당했었던 지친 영혼이 마치 놀이동산에 나들이 나온 작은 아이를 볼 때처럼 하나님께 속한 흥얼거림을 내게 하지요:) 박수연 님의 간증을 함께 하세요.

 

직면을 통해 상처 입은 치유자로 부르신 은혜
*직면 프랙티스 월간 낮은울타리 2012. 2. 기고

박수연 님(가명으로의 게재를 요청하셨습니다)

 

 

1. 너는 남편 등쳐먹을 사람이야
2. 너는 왜 경태보다 못하니
3. 너는 팔자가 사나워 고생하겠다

 

우리 외할머니가 중학교 2학년 때 저에게 ‘너는 남편 등쳐먹을 사람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번 글은 우리 친정아버지가 손이 작아 안마를 잘 못하는 나보다 손이 크고 힘이 좋은 경태가 더 잘한다고 비교해서 한 말씀입니다. 3번은 우리 큰언니가 저의 얼굴에 흉터가 많은 것을 보고 한 말입니다.

이 말을 들었을 그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크게 속상하거나 심각했던 기억은 없는데, 살아오면서 이 말들이 제 마음의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곤 했습니다. 이 말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는데 저의 불안정한 마음의 근원이었다는 것을 아주 나중에서야 알고서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항상 불안했고 별 것 아닌 것에도 항상 경쟁심을 느끼고 나 자신을 축복할 수 없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떨곤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갈증도 깊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남을 성숙시켜가기보다는 잘 보이려고 사랑받으려고 지나치게 애쓰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힘들고 피곤해지고 나중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어지고 귀찮아졌습니다.

또 저의 불안정한 이 마음은 아이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노출되곤 했습니다. 거의 집착에 가까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휘두르려 했고, 아이들 친구 중에서 한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좀 더 잘하는 것 같으면 그 아이가 싫어졌습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잘하는 것도 많은데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만 늘 눈에 들어왔고 뭔가 맘에 차지 않아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자꾸 내비쳤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나이가 많고 힘이 더 세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제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했으니, 이건 폭력이나 다름없었지요.

아이들에 대한 행동을 그럴싸한 이유로 합리화했지만 제 마음은 늘 피곤했고, 아이들도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제 모습을 깨달은 이후에도 이런 마음과 태도를 스스로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직면하면서 이런 부분이 모두 제 자신의 상처에서 비롯된 부분인 것을 알았고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정말 살기 위해서 시작한 직면 기도. 그렇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저에게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녀를 통해 만족을 얻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어 집착했던 모습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해주시기 위해 먼저 ‘내려놓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 마음의 깊은 쓴뿌리가 ‘내려놓음’을 통해 회복되어가자 아이들은 숨통이 트인 사람처럼 자기를 표현하기 시작했고 위축되었던 표정이 밝아지고 자유로워졌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예전에는 내 아이,내 가정, 내 교회가 잘 되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이웃이 보이고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아직도 두렵지만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제 어두움을 이길 힘입니다.

안 좋은 영은 상처를 통해 이 땅에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집착하게 하고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했지만, 하나님은 상처를 통해 은혜를 주시고 더 큰 것을 얻게 하고 누리게 하셨습니다.

상처는 내 영혼을 상하게 하고 흔들리게 하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 상처를 통해 가면을 벗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해 진실한 가슴을 갖게 하셨습니다. 저는 직면을 통해, 치유되면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영적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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