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이 아니라 연합

서안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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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2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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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 영화계의 이변을 일으켰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작년 72회 칸영화제에서도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9인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힘든 현실 속에서 누군가에게 기대 살아야만 하는 가족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그동안 칸영화제 수상작들은 작품성·예술성은 뛰어나지만,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을 깨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를 본 평론가들은 ‘작품 완성도부터 장르적인 재미까지 흠잡을 데 없다’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매우 한국적인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을 찍으며 돌아왔다!_스크린 인터내셔널
이것은 공식적인 의견이다. 봉준호의 <기생충>은 칸 최고의 작품이다._비욘드 페스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현실적인 희비극!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_인디 와이어
당신은 <기생충>을 보며 웃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_BBC

영화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부조리 즉, 빈부 격차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1년 정도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불렀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다른 두 가족이 아주 독특한 상황 속에서 맞닥뜨린다는 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라며 “데칼코마니같이 닮아 있지만 전혀 다른 두 가족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한마디로 메타포가 덩어리로 응축되어 있는 영화다. 인터넷에는 기생충의 메타포를 해석해서 올리는 네티즌들의 글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상류층과 하류층의 창문 밖 너머의 풍경과 냄새로 양극화를 표현한 연출이 너무 좋았다. 기우역의 최우식이 부른 엔딩 곡 <소주 한 잔>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애잔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영화는 마지막까지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명대사도 많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계획을 세워 봤자 결국 그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거든, 무계획은 실망할 일이 없잖아”_기택
“냄새가 선을 넘지”_박사장
“부자니까 착한 거지. 나도 부자면 더 착할 수 있어”_기택
“믿는 사람의 소개, 그게 베스트인 것 같아요”_연교
“당신은 바퀴벌레야 불빛이 켜지면 숨어 버리는”_충숙
“돈은 다리미야, 다림질로 구김살을 다 없앨 수 있어”_충숙

주의해야 할 점은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 쏟아져 나오는 심한 욕설이나, 현실 부부 관계의 적나라한 표현, 복수를 소름 끼치도록 리얼하게 표현한 장면 등은 15세 관람 가로 부적절한 수위라고 여겨진다.

영화를 잘 만들어서일까? 관람 후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기택네 가족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한 환경에서도 살았었다. 그래서일까 기생충 전체 내용의 함축이라고 생각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인생에 대한 씁쓸함이 공감되었다.
그렇게 기우와 나의 외형적인 삶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우와 내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다. 기우는 불확실한 계획을 계속 세우며 살아가지만, 나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를 이해하며 살게 되었다. 기우는 부조리한 세상의 관점대로 살아가지만,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살게 되었다. 기우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갈 힘을 공급받으려 하지만,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식하고 의존할 때 주시는 그분의 능력으로 살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가 폭로한 기생충 같은 인생의 허무함과 슬픔이 오히려, 그분의 생명력으로 채워짐을 경험한다.
부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기생이 아닌 연합의 삶을 인식하며 살아가기를….

 

3. Tips

영화를 봤다면, 어떤 대사와 이미지와 은유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왜 그런가요? 이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은 어떨까 묵상해 보세요.